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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포트, 상장 첫해 부진 딛고 상반기 영업익 23억원

2026.08.20

매출 432억원·영업이익률 5.3%
반년 만에 전년 연간 영업익 3배
북미 발주 회복·유통채널 다변화
부산 기장군에 있는 바이오포트코리아 본사와 공장 전경. 국민일보DB
부산 기장군에 있는 바이오포트코리아 본사와 공장 전경. 국민일보DB
지난해 상장 첫해부터 실적 전망을 크게 밑돌며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던 바이오포트코리아가 올해 상반기 전년 연간 영업이익의 3배에 가까운 이익을 내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일부 북미 발주가 정상화되고 신제품과 코스트코 외 유통채널이 매출을 보태면서 영업이익률도 5%대로 회복됐다.

20일 바이오포트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잠정 연결 매출은 약 43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약 23억원으로 215%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2.0%에서 5.3%로 올라섰다. 지난해 1년 동안 거둔 영업이익 8억원대의 세 배에 가까운 이익을 반년 만에 확보한 셈이다.

바이오포트코리아는 지난해 5월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과정에서 제시한 지난해 매출 전망은 약 950억원이었다. 그러나 실제 연결 매출은 708억8000만원으로 전망보다 약 240억원 적었다. 전년보다도 3.4% 줄었다. 영업이익은 2024년 52억원에서 지난해 8억3000만원으로 84.2% 급감했다.

매출이 뒷걸음질하고 수익성까지 급격히 악화하면서 상장 당시의 성장 기대도 크게 낮아졌다. 회사는 올해 수익성과 시장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김성구 바이오포트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외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의 규정 준수 문제와 미국 관세 불확실성을 꼽았다.

커피 브랜드 협업 제품을 생산하던 외부 업체가 글로벌 유통사의 행동규범(Code of Conduct·CoC) 감사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미국 수출이 중단됐다. 감사 대상은 바이오포트코리아 자체 공장이 아닌 협력 생산업체였다. 회사가 해당 제품을 통해 기대했던 매출은 70~80억원이었다.

미국 관세가 여러 차례 바뀌면서 소비자가격을 확정하지 못한 것도 발목을 잡았다. 가격 협상과 신제품 발주가 지연됐고, 한 차례 협의 시기를 놓치면 다음 상품 제안까지 장기간 기다려야 하는 현지 유통 구조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사무소 개설과 영업·개발 인력 확충, 상장 관련 비용 등 약 15억원의 추가 부담도 발생했다. 임직원은 105명에서 120명으로 늘었다.

다만 김 대표는 실적 미달을 외부 환경 탓으로만 돌리지 않았다. 그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관세와 감사 문제가 없었더라도 매출 950억원까지 달성하기는 어려웠다”며 “두 문제가 없었다면 850억원 이상은 가능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규 제품과 해외시장 확대를 전망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기대치를 지나치게 높게 잡았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바이오포트 측은 지난해 실적에 일회성 악재와 비용 증가가 집중적으로 반영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수출길이 막힌 특정 협업제품과 관세 불확실성, 상장 이후 비용 증가가 한꺼번에 겹쳤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미국 관세와 관련한 가격 협상이 진전되면서 미뤄졌던 발주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자생강차 수출도 회복됐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유자생강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신제품도 매출을 보탰다. 국내 창고형 매장에는 두바이 스타일 쫀득 찹쌀떡과 갈릭버터새우칩, 블루베리퓨레를 선보였다. 미국에는 기존 후라이드 오징어 스낵에 매운맛을 더한 제품을 출시했다. 미국과 필리핀에서 판매하던 유자생강차는 멕시코로 공급 지역을 넓혔다.

코스트코 이외 유통망에서도 실제 판매 확대가 나타났다. 미국 그로서리 아웃렛(Grocery Outlet)은 지난해 파우치 음료 공급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는 스낵까지 취급 품목을 늘렸다. 필리핀 에스앤알 쇼핑(S&R Shopping)에는 액상 차와 스낵에 이어 화장품을 공급했고 판매 호조에 힘입어 재주문도 받았다. 단순한 상품 제안을 넘어 기존 거래가 추가 품목과 반복 주문으로 이어진 사례다.

김 대표는 올해 매출 900억원 안팎, 영업이익 55억원 이상을 예상했다. 이를 달성하려면 하반기에 매출 약 468억원과 영업이익 약 32억원을 거둬야 한다. 하반기 영업이익률은 약 6.8%가 필요하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이미 5.3%까지 회복된 가운데 미국 수출이 집중되는 4분기 성수기 효과가 더해지면 연간 영업이익률 6%대 회복도 가시권에 들어온다는 것이 회사 측 판단이다.

남은 변수도 있다. 일부 유행성 제품은 판매 주기가 짧고, 편의점용 파우치 음료는 매출 규모에 비해 수익성이 낮다. 외부 OEM 업체의 감사 문제로 중단된 협업 제품도 아직 대체 생산처를 확보하는 과정에 있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기존 제품의 발주 회복과 신제품 판매, 코스트코 외 유통 거래처의 취급 품목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하반기에도 이 흐름이 이어지면 지난해 실적이 일시적인 저점이었다는 회사 측 설명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주주환원에도 나섰다. 회사는 1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마쳤고 취득 주식을 소각할 방침이다. 임원들도 장내에서 회사 주식을 매수했다. 배당과 정례적인 자기주식 취득·소각은 중장기 주주환원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김 대표는 “결국 펀더멘털이 강해야 주주가치도 높아진다”며 “신규 거래처를 확보하고 좋은 제품을 내놓아 실적을 정상화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 이후 회사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를 믿고 투자한 주주들도 손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며 “좋은 성과를 내고 그 결과를 주주들과 함께 나누는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