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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신제품만 80종…바이오포트의 숨은 경쟁력은 R&D

2026.10.19

1년 새 신제품만 80종…바이오포트의 숨은 경쟁력은 R&D


현지화·상온 가공기술로 수출 뒷받침
오미자 등 기능성 원료 사업화 확대
바이오포트코리아 기업부설연구소 연구원이 실시간중합효소연쇄반응기를 이용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포트코리아 제공
바이오포트코리아 기업부설연구소 연구원이 실시간중합효소연쇄반응기를 이용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포트코리아 제공
바이오포트코리아가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며 글로벌 식품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부산 연구소에 이어 지난해 9월 서울 통합영업본부·연구소를 추가로 개소한 뒤 1년여 만에 약 80종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해외 소비자 취향에 맞춘 식품 개발과 천연물 기능성 원료 연구를 병행하며 기존 제조·수출 사업에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을 더하고 있다.

19일 바이오포트코리아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 연구소의 역할을 분담해 제품 기획부터 양산, 기능성 소재 개발까지 연계하는 ‘투트랙’ 연구개발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연구소가 주도해 출시한 신제품은 약 160종으로, 이 가운데 38%가 해외시장을 겨냥했다.

서울 연구소는 국내외 소비 흐름을 분석해 제품을 기획하고 초기 배합을 개발한다. 부산 본사 연구소는 제조공정과 품질을 개선해 부산·양산 공장에서 양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천연물 기능성 원료도 개발한다.

서울에는 연구원 3명과 제품·상품기획 인력 9명, 부산에는 식품 연구원 5명과 기능성 소재 연구원 1명이 근무한다. 서울 연구소 개소 이후 연구개발과 제품기획 분야에 전문인력 8명을 충원했다.

신제품 80종 출시…현지화 기술로 차별화

연구개발의 첫 번째 축은 해외 소비자와 유통사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신속하게 상품화하는 능력이다. 국내용 제품은 빠르면 3개월 안에 출시할 수 있다. 수출제품은 국가별 식품 규제와 유통사의 품질 기준, 승인 절차 등을 거쳐 평균 8~9개월이 걸린다.

제품 개발에는 현지 소비자 취향과 가격, 용량 등이 반영된다. 이후 시제품 제작과 맛·품질 평가, 소비기한 검증, 바이어 승인 등을 거쳐 양산에 들어간다.

대표적인 현지화 사례는 꿀유자생강차다. 미국 소비자들이 기존 유자차는 너무 달고 생강차는 향이 강하다고 평가하자 연구진은 두 원료의 배합비를 조정해 현지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했다. 국내 소비자에게는 낯설 수 있는 조합이지만 미국과 필리핀에서는 꾸준히 팔리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약 150억원, 필리핀에서 약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부산 기장군에 있는 바이오포트코리아 본사 및 생산시설 전경. 국민일보DB
부산 기장군에 있는 바이오포트코리아 본사 및 생산시설 전경. 국민일보DB
최근에는 고단백 식품과 건강지향 제품으로 개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국 등 해외시장의 단백질 식품 수요와 K-푸드 특색에 맞춰 고단백 쌀 퍼핑 스낵과 두부칩을 개발해 해외 유통사에 제안하고 있다.

건강한 노화를 뜻하는 ‘헬시 에이징(Healthy Aging)’ 흐름을 겨냥한 음료도 선보였다. 생강 특유의 자극과 떫은맛을 줄여 마시기 편하도록 개발한 진저샷과 열처리 과정에서 색상 변화와 향미 손실을 줄인 블루베리퓨레가 대표적이다. 두 제품은 현재 미국과 아시아 주요 유통사와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

상온 유통을 위한 식품 가공기술도 확보했다. 회사는 튀김옷 배합과 수분·유분 제어 기술을 활용해 오징어·닭껍질 튀김을 별도 조리 없이 먹을 수 있는 상온 스낵으로 개발했다. 최대 9개월의 소비기한을 확보해 냉동 보관과 운송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능성 원료 사업화…미래 성장축 확대

연구개발의 또 다른 축은 천연물 기능성 소재다. 천연물에서 유효성분을 추출하고 안전성과 기능성을 검증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추출·농축 설비와 분무건조기, 동결건조기 등을 갖췄다. 고성능액체크로마토그래피(HPLC)와 분광광도계 등 성분 분석 장비, 실시간 유전자증폭기 등 연구장비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는 오미자추출물이다. 2018년 근력 개선 기능성을 인정받은 데 이어 2024년 관절 건강 기능성도 추가로 인정받았다. 하나의 원료로 두 가지 기능성을 확보한 것이다.

바이오포트코리아에 따르면 오미자추출물은 종근당건강과 한국암웨이, KGC인삼공사, 광동제약, 뉴스킨 등 10곳 이상의 건강기능식품 관련 기업에 공급했다. 종근당건강의 ‘천관보 프리미엄’과 한국암웨이의 ‘머슬파워부스터’ 등 완제품에도 사용된다.

털부처꽃추출물도 사업화됐다. 2024년 식약처로부터 체지방 감소 기능성을 인정받았으며, 지난해 교원그룹에 원료를 공급했다. 해당 원료를 활용한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라이트핏 트리플 클린샷’도 출시됐다.

후속 기능성 소재 연구도 진행 중이다. 호흡기 건강을 겨냥한 어린배(미숙배)추출물은 동물시험과 인체적용시험을 마치고 식약처 개별인정 심사에 필요한 서류와 보완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내년 개별인정 획득과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름추출물은 동물시험을 마치고 인체적용시험을 준비 중이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에서 기술을 이전받은 발레리안 복합추출물은 기억력·수면 관련 기능성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김성구 바이오포트코리아 대표. 국민일보DB
김성구 바이오포트코리아 대표. 국민일보DB
연구개발을 중시하는 김성구 대표의 경영 방침은 투자 확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연구개발비는 2024년 4억9400만원에서 지난해 약 7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3억8700만원을 투입했다. 현재 등록 특허 8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1건은 출원 중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식품시장의 경쟁력은 단순한 생산능력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기술로 구현하는 연구개발 역량에서 나온다”며 “현지 소비자의 요구를 새로운 제품으로 연결하는 R&D 체계를 강화하고 건강지향 식품과 고부가가치 기능성 소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